전남 식용곤충과 무안 세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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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식용곤충과 무안 세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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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식용곤충과 무안 세발낙지-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2-12-29 07:59:35

5090733c7b0eb83598ca5368ee40c8475f9d2267.jpg[전남인터넷신문]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77억 명의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100억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증가는 그만큼 식량 증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도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는 점에서 식량이나 수자원의 확보 및 환경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은 그 대책의 하나로 곤충 음식을 단백질원으로써 추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주된 단백질원이 되어 온 소나 돼지, 닭과 같은 가축에 비해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고 사육 시의 환경 부하도 적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곤충은 단백질원 섭취 측면만 따진다면 대용식으로 훌륭하다. 귀뚜라미를 예로 들어보면 성충이 될 때까지 약 35일로 생육 기간이 짧다. 잡식성이므로 먹이의 선택폭이 넓고, 남은 식품을 먹어 주는 등 식량 폐기의 문제에도 공헌할 가능성이 크다.

 

영양가 측면에서 귀뚜라미는 100g당 단백질 함량이 쇠고기 허벅지 고기 21g, 돼지 허벅지 고기 22g해당 된다. 닭고기 23g에 대해 귀뚜라미 분말은 약 60g에 해당된다. 사육 측면에서 사료와 물의 소비는 닭, 돼지, 소에 비해 매우 적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2013년)에 따르면 1㎏의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사료는 소 10㎏, 돼지 5㎏, 닭 2.5㎏에 대해 귀뚜라미는 1.7㎏이다. 체중 1㎏을 늘리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닭의 경우 2,300L, 돼지는 3,500L, 소는 2만2000L인데 비해 귀뚜라미는 4L이다.

 

단백질 1㎏ 생산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 2,800g, 돼지 1,100g, 닭 300g에 비해 귀뚜라미는 불과 100g에 불과하다. 숫자만 놓고 비교해 보면 귀뚜라미가 단백질원으로서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며, 환경 부하도 크게 적다.

 

FAO의 발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곤충을 사용한 다양한 식품이 개발·판매되고 있다. 곤충 식품의 원재료가 되는 것은 사육한 곤충이다. 곤충을 대량 사육하는 방법에 의해 생태계를 방해하지 않고 안정된 품질과 가격으로 제공해 식량 문제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곤충 식품이 단백질 공급 측면에서 생산성이 높고 환경 부하가 적다고 해도 곤충을 먹는다고 하면 징그럽다 등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곤충을 먹는 것은 야만스럽다든가 TV에서 가끔 방송되는 아프리카 오지의 원시 부족들이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 등이 연상되면서 식용에 대한 거부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꿈틀거리는 무안 세발낙지를 산채로 먹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산 낙지 음식은 세계 괴식 랭킹 상위권에 단골로 오르내리고 있는 음식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혐오스러운 음식으로 취급하고 있는 산낙지를 먹게 된 것은 용기있는 누군가가 먹어 보고 맛있다며, 그 맛을 주위에 퍼뜨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곤충 식품이 확산되고 무안 세발낙지의 생식처럼 익숙해지면서 정착되려면 누군가 용기있고, 개척자 정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곤충 식품은 산낙지처럼 살아있는 것을 먹거나 곤충의 모습 그대로를 식품으로 먹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의 곤충 식품은 식용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분말로 만들어 밀가루 등과 혼합하여 과자를 만든다든가 간식 등으로 만든 것이 늘어나고 있다. 곤충의 분말이 혼합된 간식에 대해 곤충의 들어간 사실을 모르고 먹었을 때 의외로 맛있는 것들이 많다. 생산성이 좋으며, 맛있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면서 환경에 좋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식용 곤충의 발전 가능성이 크면 사육과 사업 전망이 좋게 된다. 하지만 현재는 식용화를 위한 사이클의 곳곳이 정체되면서 실용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무안 세발낙지처럼 특정 지역에서 특정 곤충을 특화하고 이것을 사육에서 식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정체된 곳들을 해소하길 기대한다.

 

세계적인 혐오식품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산낙지 식문화는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먹어 보고 그 문화를 전파한 결과이다. 그러한 개척자 정신으로 식용곤충에 접근하여 발전시키고, 특화하여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지자체가 전남에서부터 나타나길 기대한다.

 

인용자료

昆虫食(https://www.muji.net/lab/food/2011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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