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단백질 곤충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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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단백질 곤충에서 찾는다!!

“먹어보니 괜찮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으로 제공한 고소애 어묵과 돈가스를 먹고 난 후 아이들의 반응이다. 전반적으로 맛도 좋고 단백질원으로 영양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 많았다.

단백질의 섭취는 인간의 성장, 신체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인데, 대부분 육류로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에 인류에게 꼭 필요한 이 단백질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로 육류 소비 또한 늘고 있다. 2018년 304만 톤에서 매년 1.3%씩 늘어 2050년에는 45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전통적인 축산물 생산 방식의 한계로 육류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백질 공급을 위한 새로운 대체식품, 즉 대체단백질의 개발이 시급하다.

대체단백질의 대표적 소재로는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 배양기술을 이용한 배양육, 그리고 식용곤충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식용곤충은 대체단백질로 개발하면 장점이 매우 많다. 곤충은 사육할 때 가축보다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고, 적은 면적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생산효율이 높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총 지방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칼슘, 철 등 무기질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 가치 또한 우수하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식용곤충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식용곤충의 주 소비지인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2015년 1,200만 달러의 곤충 시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곤충 생산국인 태국은 2만 개 이상의 농가에서 연간 7,500톤의 곤충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도 식용곤충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1997년부터 ‘신기술을 이용해 만든 식품(노블 푸드)’을 자체적으로 검사해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2018년 1월 곤충이 EU의 새로운 식품 규정을 통해 ‘노블 푸드’로 승인된 바 있다.

북미는 환경문제와 함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8년에는 4,400만 달러였던 식용곤충 산업이 2023년에는 약 1억 5,4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국가별로 단백질바, 패티, 곤충 단백질 추출 가공 제품 등이 출시되 판매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생활용품 전문점 이케아에서는 ‘스페이스10’이라는 프로젝트로 곤충 버거를 개발해 공개한 바 있으며, 딱정벌레 유충으로 만든 버거와 미트볼 조리법을 비롯한 미래형 음식 조리법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곤충으로 대체단백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현재 국가에서 법적으로 허용한 식용곤충은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10종이며, 에너지바, 단백질파우더 등 200여 개의 관련 제품이 개발돼 출시됐다.

곤충 단백질은 수술받은 환자의 회복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고소애의 풍부한 단백질을 이용하여 다양한 환자식 메뉴가 개발되었는데, 고단백 항암치료식, 삼키는 것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연하곤란식을 비롯해 치아보조식, 케톤식, 간질환식, 위장질환식 등 환자의 빠른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식용곤충 산업화가 매우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곤충법제화 등 정책 수립,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렇게 든든한 기반 위에서 국내 곤충 사육농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도 매년 늘어나 생산량과 판매액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회사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세계 곤충산업 규모는 2026년 약 15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관련 산업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세계 대체단백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원료의 안정적인 생산이다. 곤충을 대체단백질로 활용하려면 표준화된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동화된 대량 사육 시스템을 개발해 원료표준화, 식품원료 안전성 확보, 생산안정화 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가공기술의 다양화이다. 곤충이 아무리 영양가가 높다 하더라고 원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형태를 없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3D 푸드 프린트 기술 등을 이용해 곤충 소재 대체육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이미지 제고 노력이다. 식용곤충의 우수성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해 식용곤충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범용성을 확보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식용곤충의 영양성과 약리적 기능성을 홍보하여 우수한 대체단백질로 인식을 심어줄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희<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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