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고소애, 근육감소 막는다…농촌진흥청 연구논문 발표
고소애로 불리는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근육 감소를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 고소애 추출물이 근 감소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고령 인구가 늘면서 근감소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우리나라는 2021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는 근감소증 치료제가 없어 근 감소증 억제를 위해 다양한 천연물, 제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고소애 유래 단백질의 근력 강화 효능을 밝히기 위해서다. 근육은 근육세포의 분화로 근관이 형성되면서 늘어난다. 이 과정은 관련 유전자와 단백질로 조절된다. 근관이란 근아세포(분화되지 않은 상태의 근육세포)들이 융합해 형성되는 골근섬유를 말한다.
조사 결과, 고소애 추출물을 근육세포에 처리했을 때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았을 때보다 근육 분화 촉진 지표 발현량이 약 60% 증가했다. 또 근 위축과 근 감소가 있는 근육세포에 고소애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근 위축 관여 지표 발현량이 약 36%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는 고소애를 근감소증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한 데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라이프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고소애는 우리나라에서 2016년 식품 원료로 등록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이다. 단백질 51%, 지방 30%, 탄수화물 14%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성분 중 불포화 지방이 75% 이상으로 높아 영양적 가치가 높다. 특히 고소애는 야생에서 채집하지 않고 실내 대량 사육을 통해 생산할 수 있어 식용으로 위생적으로 키울 수 있다. 또 항염증, 항비만, 모발 성장 촉진 등 다양한 효능이 확인돼 기능성 식품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큰 편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최광호 과장은 “이번 연구로 고소애의 근 감소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으며, 관련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