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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100만원에 삽니다” 공지에도 소똥구리 ‘절멸’

입력 : 2023-04-28 10:24:05 수정 : 2023-04-28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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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200마리 가져와 번식시키는 중
국가곤충집에도 절멸로 표기
환경부는 2017년 12월 마리당 100만원에 소똥구리를 산다는 공고를 냈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절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사진=환경부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소똥구리가 절멸이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이제는 국가곤충집에도 ‘1970년대 이후 절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로 쓰인다. 완전히 사라진 것.

 

25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곤충Ⅱ(딱정벌레목), 곤충Ⅲ(수서곤충)’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2012년에 발간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을 기초로 10년 만에 재평가해 발간했다.

 

자료집에는 딱정벌레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 등 총 701종을 수록됐는데 소똥구리는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표기된다.

 

소똥구리를 찾기 어렵다는 소식은 이전에 환경부 홈페이지 올라온 바 있다. 2019년 9월 환경부는 ‘진짜 소똥구리를 찾습니다’라는 카드뉴스를 발행하기도 했다.

 

카드뉴스에는 ‘소똥구리를 발견했다면 담아주세요’라는 문구와 소똥구리를 잡으면 최대 벌금 3000만원이라고 적혔다. 그만큼 귀해졌다는 의미다. 소똥구리 구분 방법을 알려주면서 ‘진짜 소똥구리를 찾으면 멸종복원위기종 통합콜센터’에 연락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더 앞서 2017년 12월에는 마리당 100만원에 산다는 공고를 냈다. 입찰 가격은 50마리에 5000만원. 마리당 100만원이다. 납품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10개월 이내며 납품 장소는 환경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지정장소라 적혀 있었다.

 

그런데도 끝내 국내에서는 찾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 몽골에서 소똥구리 200마리를 가져와 번식시키는 중이다.

 

참고로, 소똥구리는 쇠똥구리로도 불리며 이름처럼 똥을 먹고 산다. 소똥구리가 먹고 난 똥은 식물이나 박테리아의 영양분으로 쓰인다. 똥을 먹는다는 특성 때문에 각종 이야기에서도 소재로 많이 쓰였던 벌레다. 절멸 이유에 대해서는 소를 키울 때 항생제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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