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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해 다른 곤충에 알 낳는 물벌 신종 발견

등록 2023.06.22 06:00:00수정 2023.06.22 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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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생물자원관, 울진 왕피천서 채집

학술지 투고…국가생물종목록 등재 추진

[세종=뉴시스] 물벌 신종인 왕피물벌. (자료=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세종=뉴시스] 물벌 신종인 왕피물벌. (자료=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맑은 물에 잠수해 다른 곤충에 알을 낳는 포식기생곤충인 물벌 신종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물벌은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처음 채집됐다. 이름도 발견 지역의 의미를 담아 '왕피물벌(Agriotypus wangpiensis)'로 지었다.

기존에 알려진 물벌류와 달리 몸 색깔과 유전자 서열에서 차이를 보인다.

물벌은 주로 맑은 물 속에서 작은 돌을 이어 붙여 집을 만드는 가시날도래의 애벌레에 알을 낳아 기생한다. 부화한 애벌레는 가느다란 끈 모양의 호흡관을 이용해 숨을 쉬며, 다 자라면 날도래 집을 빠져나와 물 밖으로 나간다.

이번 왕피물벌의 발견은 1930년에 물벌(Agriotypus gracilis), 2018년에 뭉툭물벌(Agriotypus silvestris)에 이어 암붉은배물벌과 함께 5년 만이다.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신종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또 그간 중국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기록종 '암붉은배물벌(Agriotypus jilinensis)'이 강원 강릉시 연곡천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물벌류는 전 세계 22종, 국내 4종이 분포하게 된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왕피물벌과 암붉은배물벌에 대한 정보를 벌 전문 국제학술지(Journal of Hymenoptera Research)에 최근 투고했으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계획이다.

여진동 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은 "우리나라에 정보가 거의 없는 생물인 물벌 신종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담수에 서식하는 미지의 곤충에 대한 종다양성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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